기후위기 시대, 신앙의 책무를 묻다.
최근 네팔을 덮친 비극적인 대홍수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다. 이는 인간의 탐욕이 초래한 지구 온난화와 기후위기가 인류에게 보낸 엄중한 경고이자, 생태계가 보내는 비명이다. 히말라야 산맥 아래 위치한 네팔은 탄소 배출량이 극히 적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의 가장 극심한 피해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정의의 가치와 성경이 말하는 창조세계의 보전 책무를 다시금 성찰하게 만든다.
1. 기후 불평등과 생태적 정의(Ecological Justice)
기후위기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며 이익을 누린 선진국과 대기업의 그늘 아래, 정작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이 가장 먼저, 가장 깊게 고통받는다. 네팔 홍수 피해자들의 눈물은 사회적·생태적 불평등의 단면을 보여준다. 사회민주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기후위기 대응은 단순히 환경 보호에 그쳐서는 안 되며, 자원의 불평등한 소비와 배출 구조를 혁신하고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생태적 정의’의 실현이어야 한다.
2. 성경적 가치: 청지기 직분과 창조세계의 회복
개혁주의 기독교 신앙은 인간에게 자연을 마음대로 수탈할 권리가 아닌,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를 돌보고 보전할 ‘청지기 직분(Stewardship)’을 부여했다.
로마서 8장 22절은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노라”고 말한다. 탐욕적인 개발과 기후 파괴는 창조주에 대한 불순종이며, 피조물 전체를 고통으로 몰아넣는 죄악이다. 지금 기독교인이 바로 서야 할 곳은 이기적 소비의 자리가 아니라, 탄식하는 창조세계와 고통받는 이웃의 곁이다.
3. 연대와 개혁을 향한 우리의 과제
사민뉴스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조적 개혁과 연대를 촉구한다. 정부와 국제사회는 기후 난민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과 기후 정의에 기반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교회와 시민사회는 물질주의적 삶의 방식을 회개하고, 지구 생태계를 살리는 구조적 전환에 앞장서야 한다. 네팔의 홍수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공동체 전체의 위기이며,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우리의 미래도 무너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