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한 탈북 동포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7층에서 투신하여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는데,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위중한 상태입니다. 그 분의 치료와 그 어린 아들의 돌봄을 위해, 자기 교회의 교인도 아닌데 발 벗고 나서서 온 힘을 다해 돕고 계신 한 목사님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마음이 아팠고 한국에 온 탈북 동포들의 삶이 참으로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탈북 동포들은 북과 남 모두의 비정한 체제 때문에 죄 없이 고통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족 분단의 십자가를 진 분들입니다.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가 이 분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도울 수 있을 때라야 비로소, 이 분들이 고통스럽게 지고 있는 분단의 십자가는 평화와 통일의 면류관으로 바뀔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음 주에 서울에서 열리는 탈북민 모임에서 말씀을 전하고, 그 다음 주에 화순에서 열리는 탈북민 찬양음악회에서 말씀을 전합니다. 그 다음날에는 광주에서 열리는 북한학교에서 강의를 합니다. 이처럼 귀한 자리에 초대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북과 남의 체제 모두에서 비인간성을 경험한, 민족 분단의 희생자들인 탈북 동포들이 희년의 말씀과 이상을 가슴에 품고, 남과 북을 모두 희년 체제로 변혁하는 희년 통일의 주역으로 일어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글 박창수 목사/ 희년사회 연구위원. 주거권기독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