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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의 평범성/활명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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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의 극우화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이라는 책은 매우 어렵고 두껍습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많은 인문학 서적중 꾸준히 읽히고 있습니다. 
     
    작가는 유태인인 한나 아렌트 입니다. 
     
    이책은 이스라엘 건국초기 홀로코스트의 독일군 책임자였던 루돌프 아이히만을 그가 숨어있던 아르헨티나에서 이스라엘의 모사드가 납치해오면서 발생한, 재판  과정과 그 배경지식등을 철학적으로 다룬 책입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악의 보편성 이야기가 나온 것이죠. 
     
    재판과정에어 아이히만은 악의 보편성을 칸트의 정언명령을 인용하여 주장하며, 자신은 오히려 정직하고 성실했기 때문에 패망이 짙은 시기까지 명령에 의해서 끝까지 유태인을 수용소에서 학살할 수 밖에 없었다는 논지를 편것입니다. 
     
     
    즉, 자신은 히틀러가 명령해서 그 명령을 성실히 지킨것 뿐이었다는 것인데,
    아렌트는 이런 아이히만의 정언명령의 헛점을 이 책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정언명령이란 도덕과 윤리의 기준은 보편적이어야 하고, 이 보편성이란 나 뿐만이 아니라 타인도 같이 그렇게 느낄수 있을때에 가능하다는 것이죠. 
     
    다시말해 내가 주장하는 도덕적인 주장이 정언적으로 인정 되려면, 입장을 바꿔서 타자가 나에게 요구했을때도 내가 받아들일수 있는 보편성이 있을때에나 가능하다는 취지입니다. 
     
    성경에 나온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라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거죠. 
     
    서설이 길었습니다. 
     
    갑자기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보편성)을 이야기 한것은,
    유태인 학살시기에 독일인들의 대부분은 개신교도 였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히만도 자세히 보면 한 가정의 자상한 아버지 였고, 성실한 이웃이었으며 기독교 배경에서 자랐으니까요. 
     
    또한 그 이전에 먼저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 국가였던 독일국민들은 히틀러의 나치당을 지지했고 그를 총통으로 뽑았습니다. 
     
    물론 본훼퍼 목사님같은 저항인사도 있었으나, 독일 전체로 보면 극히 일부였죠. 
     
    지난 대선에서 많은 보수 교회가 윤석렬을 지지한 것을 생각하며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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